백수시대白壽時代
김남열
이제 우리는
백세百歲시대에 살고 있다
아니, 백수시대白壽時代에 살고 있으니
백세시대의 백수가 어쩌면 노동력을 상실하고
노는 사람이라는
뉘앙스 풍기는 말로도 느껴진다
허나, 백세百歲가 되면
노동력이 상실되는 것도 사실
그래서 흔히 노는 사람
백수를 비하시켜 부르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백수白壽는
노동력이 상실된 백수白手도 아니며
세월의 나이를 말하는 백 살 인
백세百歲를 뜻하는 말도 아닌
백세百歲의 일백 백百이 한 획이 사라진 흰백白으로
백 살 아닌 아혼 아홉 살의 백수白壽를 의미한다
백 살이나 아혼 아홉이나 도토리 키 재기나
백세시대 사람들의 발달된 의학 문명은
사람의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옛날의 불로약과 같은 존재 되고 있다
하지만 옛말에 인명은 재천이라
사람은 생명은 하늘의 운에 있다고 보았으니
사람의 인생을 백세로 단정할 수 없고
살아 있는 동안 길게 살든, 짧게 살든
길면 보람되게 짧아도 의미 있게
인생을 영위하며 사는 것이
사람답게 태어나 사람답게 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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